한자리 모인 여성 CEO 200여명…"똑똑하게 사업하려면 이렇게…"

입력 2020-01-23 15:57   수정 2020-01-24 11:29

“예전보다 여성 최고경영자가 기업하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성 기업에 비해 좋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2020 여성 기업인을 위한 정책한마당’ 행사에는 200명이 넘는 서울지역 여성 CEO가 참석했다. ‘똑똑하게 사업하는 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여성 기업인들의 관심사는 단연 해외 판로개척 및 자금지원이었다. 행사에 나온 김영신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분야와 업종, 수출단계별로 다양한 수출 바우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성 기업인의 참여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며 “많은 여성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채무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장 역시 “여성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 자금 문제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여성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미흡하면 직원들이 이를 보완하도록 하는 등 현장 위주로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신경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은 “현장을 다니며 여성 CEO들을 만나 보면 특히 시장 개척을 어려워한다”며 “협회를 비즈니스플랫폼으로 활용해 해외 시장을 뚫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업체별 미니 홈페이지 오픈, 수출 브로슈어 제작 등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출 초보기업을 위해 기초부터 교육하고, 정부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성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화장품업체 신시아뷰 대표를 맡고 있는 신 지회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 바이어들과의 교류를 정례화하고, 구청과 관공서 등의 수의계약을 위해 뛰고 있다”며 “일 처리를 야무지고 꼼꼼하게 하지만 큰 모험은 자제하는 여성 기업인의 특성을 고려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1977년 출범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은 1999년 법정단체가 됐다. 국내 여성 기업은 139만 개에 달하지만 여성경제인협회 회원 기업은 2800여 개로 가입률은 0.16%다. 350여 개 회원사로 이뤄진 서울지회는 여성경제인협회 최대 조직이다. 여성CEO 경제포럼 개최 등 여성 기업인 간 다양한 정보 교류와 화합을 이끌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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